경북도의회는 7일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과 관련, 입장문을 내고 “신공항 사업을 대구시 단독으로 군위군 우보면에 추진하겠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플랜B’ 주장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시장에게 독단적인 사업 추진을 즉각 철회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신공항 문제를 해결해 필히 2030년에 개항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경북도의회는 또 “공항은 대표적인 기피 시설로 인식돼 대구에서는 이전지를 찾을 수 없었으나 소음 문제를 떠안고서라도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주민 염원으로 의성(비안면)과 군위(소보면)로 이전이 추진됐다”며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군위를 대구에 편입시키는 등 민주적 절차와 진통 끝에 입지가 최종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두고 경북도·의성군, 대구시가 갈등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홍 시장은 이달 말까지 경북도와 의성군이 국토부와 국방부가 제시한 안(활주로 동편에 화물터미널 건설)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며 플랜B를 언급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둘러싸고 경북도, 의성군과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해결되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화물터미널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12월로 예정된 정부의 민간공항 기본계획 고시에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더 이상 떼법은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플랜B가 가동되지 않도록 경북도와 의성군은 늦어도 10월 말까지 국토부와 국방부가 제시한 안(활주로 동편에 화물터미널 건설)에 대해 수용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플랜B’는 신공항 건설예정지를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일대가 아닌 군위군 우보면으로 변경한다는 게 골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홍 시장의 발언 이후 “플랜B로, 군위 우보로 공항이 가려면 법을 바꿔야 하고 누구도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