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 1년을 맞아 이스라엘 국내 여론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휴전을 바란다는 국민이 75%였고,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3분의 2에 달했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예루살렘 히브리대가 지난 1일까지 3일간 온라인과 전화를 통해 2542명의 이스라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5%는 인질을 석방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휴전에 반대한 비율은 25%였다.
‘네타냐후 총리가 사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6.5%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33%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는 ‘집중적인 전투가 끝난 후 또는 전쟁이 끝난 후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25%만이 ‘총리가 사임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1년간 지속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에 대한 만족도는 50% 미만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의 레바논 공습에 대해서는 80%가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초과한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줬다. 전쟁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52.6%가 ‘인질 석방’이라고 답했으며, ‘하마스 전복’은 15.8%, ‘하마스 테러 인프라 파괴’는 10%에 불과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이스라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묻는 질문에는 ‘국가에 응집력을 가져왔다’는 응답이 40.2%, ‘국민을 더 분열시켰다’는 응답이 40.6%로 팽팽했다. ‘이스라엘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낙관적’이 37%, ‘비관적’이 34%로 비슷했다.
전쟁이 1년간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을 떠나고 싶다는 응답도 20% 넘게 나왔다. 출국 및 해외 이주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가 9%, ‘그렇지만 못한다’가 11.3%, ‘잘 모르겠다’가 13%로 나왔다. ‘떠나지 않겠다’는 응답은 66.6%였다.
히브리대 연구팀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스라엘이 중대한 안보 위협과 심각한 내부 분열에 직면해 매우 위험한 시점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는 안보에 대한 전략적 조치와 사회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새로운 노력의 시급하다는 걸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