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전 세계 재난 현장을 밝히는 이들”

입력 2024-10-07 15:50
장종일 선교사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장 선교사 제공


연세대 언더우드기념사업회(회장 윤동섭 총장)가 제24회 언더우드선교상에 장종일(68) 최조영(54) 선교사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두 선교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등 전 세계 재난 상황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복음을 전하고 현지인들을 위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열린다.

제24회 언더우드선교상을 수상한 장종일(왼쪽) 우크라이나 선교사와 최조영 알바니아 선교사.


장 선교사는 198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선교 사역을 시작했으며 필리핀을 거쳐 2000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했다. 인센티브 신학 코스를 운영해 전도자와 목회자를 양성했고 어린이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지역 아이들에게 교육과 복음을 제공했다. 또 마약과 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재활 센터를 설립해 400명 이상의 중독자들이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는 그 활동 영역이 더 넓어졌다. 난민 구호 활동을 통해 2500여명을 해외로 이주시켰으며 빵 공장을 설립해 장기적인 구호 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내가 섬기던 교회 교인들도 안전을 찾아 독일 등으로 피난을 갔는데 이들이 도착한 곳에서 우크라이나 언어로 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개척하며 유럽 선교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선교는 지금까지 세워진 교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현지인들의 복음 전파를 통해 더 많은 열매로 이어질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전쟁을 곧 끝마치고 평화를 주실 줄 믿는다”고 말했다.

최조영(가운데) 선교사가 최근 코소보에서 무슬림 주민을 진료하고 있다. 최 선교사 제공


최 선교사는 2004년 알바니아로 파송돼 의료 선교에 힘썼다. 무슬림 마을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의료 활동을 펼쳤고 알바니아 북부와 코소보에 복음화 사역을 집중하며 청소년 사역에 주력했다.

무엇보다 현지 지역사회의 필요에 맞춰 진료소를 운영하고 의료 장비를 기증하며 현지 의료진을 교육하는 데 힘을 쏟았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집단 감염 환자들을 치료한 공로를 인정받아 알바니아 외교부 장관상을 받았다. 또 가나안 센터를 세워 주중에는 청소년에게 영어 컴퓨터 음악교육 등을 제공하고 주말에는 예배를 드리며 지역 청소년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고 있다.

그는 “알바니아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등 무슬림을 향한 선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조선을 위해 전 생애를 바친 언더우드 선교사님처럼 선교지의 새벽이슬 같은 미래세대들이 즐거이 헌신하여 주께 나오는 것에 내 삶이 쓰이길 소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