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식은 이·팔 전쟁…“중요하다” 응답 개신교만 과반

입력 2024-10-07 15:44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발생한 연기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집킨에서 솟아오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교전을 벌였다. 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둘러싼 한국 국민들의 관심이 10명 중 1명 꼴로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전 1년이 지난 뒤에도 개신교인 4명 중 3명(76%)는 전체 평균에 견줘 13% 포인트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개신교인의 이·팔 전쟁 관심도는 성별 연령 이념성향 종교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7일 한국리서치 기획 조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년, 한국인들의 생각은’을 보면 개신교 교인 가운데 절반 이상(55%)이 “이·팔 전쟁은 내게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천주교 불교 신자들은 각각 44% 40% 비율로 같은 대답을 했고, 무종교인의 경우 3명 중 1명(38%)이 이·팔 전쟁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조사는 지난달 6~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쟁 장기화에 따라 이·팔 전쟁에 대한 전체적인 관심도는 지난해 대비 10명 중 1명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팔 전쟁은 내게 중요한 문제”라는 국민 응답은 지난해 53%에서 올해 43%로 10% 포인트 하락했다.(그래픽 참조) 오차범위 내 과반(53%)이 이·팔 전쟁을 ‘나에게 중요한 문제’로 간주했던 지난해 조사와 상반된다.

한국리서치 제공

한국리서치 제공

이·팔 전쟁을 향한 관심도는 개신교인 사이에서도 하락했다. “이·팔 전쟁에 관심 있다”는 개신교인 응답(76%)은 지난해 대비 6%포인트 감소했고, “이·팔 전쟁을 나의 문제로 여긴다”는 응답률은 그보다 큰 11% 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이·팔 분쟁 기획 조사에선 우리나라 역할에 대한 여론도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적절한 역할로는 ‘전쟁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동참’(55%)이 가장 많이 거론됐고, ‘전쟁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 발표’(35%)가 그 뒤를 이었다. 개신교인들은 앞선 답변에 각각 국민 여론보다 소폭 높은 64% 39% 비율로 우리나라의 역할을 제안했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