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스포츠 급부상 배드민턴…어깨 부상 예방하려면?

입력 2024-10-08 04:10

선선한 날씨에 야외 활동이 부쩍 늘어난 요즘, 배드민턴이 트렌디한 생활 스포츠로 급부상하고 있다. 라켓과 셔틀콕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인데다 얼마 전 끝난 파리 올림픽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 해당 흐름이 이어지는 추세다.
실제 한 키워드 분석 사이트에 따르면 배드민턴의 관심도는 7월 8만9156 포인트에서 지난달 13만2823 포인트로, 다른 생활 스포츠 종목 대비 해당 수치가 가장 크게 뛰었다.
배드민턴은 빠른 속도의 셔틀콕을 주고 받으며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이라 지루할 틈이 없어 운동 지속성이 높다. 아울러 한 시간에 약 400~600㎉를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체력 향상에도 도움 된다.
다만 팔을 크게 휘두르는 동작이 많아 어깨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셔틀콕을 높이 치는 기술인 ‘클리어’는 팔뚝과 어깨 근육을 주로 사용하기에 전문적 훈련을 받지않은 일반인들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해당 동작을 지속 반복하면 어깨 ‘회전근개 파열’까지 초래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커다란 근육이 손상돼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나이 들면서 발생하지만 과격한 운동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팔이나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며 팔을 옆으로 올릴 때 더 심해진다. 근력이 저하돼 팔에 힘이 빠지고 무기력한 느낌도 동반된다.
통증을 방치하면 손상 범위가 넓어져 파열된 회전근개를 봉합해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를 통해 회전근개 회복을 돕는다. 먼저 한약재 추출물을 정제한 약침을 주사해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어깨 가동 범위를 넓힌다. 이후 어깨 주변에 침 시술을 진행해 근육과 인대의 회복 속도를 높인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 학술지 ‘탐구(EXPLOR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침·약침 치료를 받은 환자의 통증 평가 척도(NRS, 0~10)는 입원 당시 평균 5.8에서 퇴원 시 경증 수준인 3.5로 떨어졌다. 어깨 통증 장애 지수(SPADI, 0~100) 역시 입원 당시 중증 수준인 51.48에서 퇴원 시 37.76까지 호전됐다. 어깨 관절 가동 범위(ROM) 검사에서도 굴곡, 신전, 외전, 내전, 외회전, 내회전 등 6가지 검사 모두 유의미한 개선이 있었다.
스트레칭으로 부상을 미리 예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 전 어깨를 풀어주며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회전근개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스트레칭 방법은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양팔을 좌우로 쭉 뻗었다가 가슴 앞으로 모으는 동작으로 10회씩 3회 반복한다. 해당 스트레칭은 어깨 근육 탄력성을 키워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회전근개 스트레칭.

배드민턴은 빠른 운동 지속성과 속도감으로 즐거움을 주는 종목이지만, 무엇보다 건강을 챙기면서 운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깨 부상 예방을 위해 중간 휴식을 취하고 운동 후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길 권한다.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장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