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성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에서 LIV골프 소속의 티럴 해턴(영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해턴은 7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 세계랭킹 695위의 니콜라 콜사르츠(벨기에)의 추격을 1타 차 2위로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1년 1월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제패 이후 3년 9개월 만에 거둔 DP 월드투어 7번째 우승이자 이 대회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해턴은 올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가 자금줄인 LIV 골프로 이적해 지난 1월 미국 내슈빌 대회에서 우승했다.
DP 월드투어의 간판급 이벤트인 이 대회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와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 등 스코틀랜드 동부 해안 명문 링크스 3곳을 오가며 치른다.
대회는 유명 인사들이 선수들과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프로암 방식으로 치러진다.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해턴은 우승 상금으로 73만 9482유로(10억 9335만 원)를 획득했다. 해턴은 “골프 본고장에서 우승하는 건 특별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는 14명의 LIV골프 선수들이 출전했다. 그 중 다비드 푸이그(스페인)가 공동 4위, 욘 람(스페인)이 공동 7위, 브룩스 켑카(미국)가 공동 10위 등 ‘톱10’에 4명의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이 이름을 올려 대회는 LIV골프 선수들의 파티장이 됐다.
토미 플리트우드(영국)가 3위(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 때 LIV골프와 대립각을 세웠던 DP 월드투어 간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25위의 다소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한편 이번 대회 프로암에서는 합병 협상중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알 루마이얀 총재가 함께 프로 암 경기에 출전해 관심을 끌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