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극찬 비만약 ‘위고비’ 곧 출시…식약처 “신중하게 사용해야”

입력 2024-10-07 11:22 수정 2024-10-07 13:17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체중관리 비결로 꼽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국내 출시를 앞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두통, 변비, 모발손실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신중한 사용을 당부했다.

식약처는 7일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주사제는 비만에 해당되는 환자의 경우에만 의료 전문가 처방에 따라 허가된 용법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 증가 및 글루카곤 분비 저해, 허기 지연 등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성분 치료제로 위고비도 이에 해당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 노보 노디스크 제공

식약처는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BMI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비만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 의약품이라고 강조했다. 의학적으로 고도비만이 아님에도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위고비를 오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식약처는 “해당 의약품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비만치료제를 허가범위 내로 사용해도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손실, 급성췌장염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특히 탈수로 인한 신기능 악화, 급성췌장염, 당뇨병(제2형) 환자에게서의 저혈당·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질환을 앓는 환자의 경우 더욱 신중하게 투여할 것을 당부했다.

식약처는 “해당 비만치료제가 의사의 처방 후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의약품”이라며 “사용자가 해당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지 않고 온라인 등에서 개인 간 판매, 유통하거나 구매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고비는 머스크가 14㎏의 체중을 감량하며 그 비결로 꼽은 치료제다. 킴 카다시안 또한 위고비를 사용해 10㎏을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