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굿즈 매출 1.2조… ‘반품 거부’ 과태료는 300만원”

입력 2024-10-07 09:17 수정 2024-10-07 11:22
연합뉴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지난 3년간 응원용 봉 등 굿즈(팬 상품)를 팔아 벌어들인 돈이 1조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하이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1~6월)까지 굿즈를 팔아 1조208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 기간 총매출액(6조2110억원)의 20%에 육박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1조10억원)만 보면 굿즈는 1700억원(16.9%)으로 음반·음원(3950억원·39.4%), 공연(1880억원·18.7%)에 이어 3위다.

굿즈 매출액은 크지만 구매자의 정당한 반품 요구를 거절하는 등 횡포를 부리다 받은 과태료 납부액은 0.000025%인 300만원에 불과하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월 하이브를 포함해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각사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 운영사가 이런 부당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에 300만원, 나머지 세 회사의 쇼핑몰 운영사에 각각 250만원의 과태료 처분과 시정명령을 내렸다.

강 의원은 “하이브가 낸 과태료는 굿즈를 팔아 번 천문학적 매출액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런 연예기획사의 팬심을 볼모로 한 배짱 영업을 제재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