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어떡해… LCC 이어 아시아나도 수하물 요금 인상

입력 2024-10-06 17:11 수정 2024-10-06 21:14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1월 2일부터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을 인상한다. 2019년 7월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수하물 요금을 올린 데 이어 대형항공사도 가격을 올리면서 승객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발권일 기준 내년 1월 2일부터 국제선 초과 수화물 요금을 인상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 변경 안내’를 자사 홈페이지에 올렸다. 초과 수하물은 기본(무료)으로 제공하는 위탁·기내 수하물의 개수와 중량을 넘어서는 것을 뜻한다.

항목별로 보면 개수 초과 요금은 약 1만~4만원 오른다. 한국에서 비행시간 1시간 30분 이내 단거리 노선은 6만원에서 9만원으로, 미주 노선은 20만원에서 24만원으로 인상된다.

무게 초과 요금도 인상한다. 현재 24㎏~28㎏은 3만5000~9만원, 29㎏~32㎏은 5만~11만원인데, 두 무게를 통합해 6만~11만원을 내는 것으로 변경된다. 특히 비행시간 1시간30분 이내 노선은 24㎏~28㎏ 기준 각각 3만5000원만 지불하면 됐는데, 내년부턴 6만원을 내야 한다.

반려동물 위탁 금액도 올라간다. 노선에 따라 32㎏ 미만시 14만~29만원에서 15만~33만원으로 오르고, 32㎏~45㎏는 29만~59만원에서 30만~65만원으로 인상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초과 수하물 금액 인상과 관련해 “조업비용이 약 30% 상승했고, 시설사용료 등 각종 비용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초과 수하물 사전 구매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주요 LCC들도 수하물 요금을 인상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 가장 저렴한 플라이석 기준 기본 수화물(15㎏) 요금을 국내선은 5000원, 일본 노선 등은 1만원씩 올렸다. 에어서울도 지난 5월 초과 수하물 요금을 일부 올렸다. 최근에는 이스타항공이 기본 수하물 15㎏에서 추가 5㎏당 국내선은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일본 노선은 3만5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수하물 요금을 상향했다.

항공사들이 수하물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물가, 유가,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간 항공권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약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승객들의 수하물 요금 부담은 늘어나게 됐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