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난이도 최상은 세 아들 육아’ ‘육아 전쟁·퇴근’ ‘자부(자유부인·육아에서 벗어난 엄마) 타임’….
3040세대에 널리 알려진 자녀 출산·육아 관련 인터넷 밈(유행 콘텐츠)이다. 육아의 고충을 재치 있게 다룬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아이를 성가신 존재로 묘사하는 부분도 없잖다. 이런 “‘아이 농담’(kids jokes)을 하는 데 있어 기독교인은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미국 복음연합(TGC)에서 나왔다.
미국 텍사스스톤교회 결혼 사역자이자 네 자녀 엄마인 모리아 러벳은 최근 TGC 홈페이지에 ‘아이 농담은 그만하자’는 글을 기고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자녀와 육아를 논할 때 불평보다는 감사의 언어를 사용해보자는 이야기다.
미국에도 출산·육아 밈이 다수 존재한다. “아이가 이러는 걸 보려고 디즈니월드에 5000달러를 주고 왔다” “단지 남편 닮은 아기를 낳기 위해 내 몸과 삶을 포기했다고?” 등이다. 러벳은 “자녀 있는 부모의 이런 농담은 자녀 없는 부부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런 류의 농담은 자신의 자녀와 주변 부모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러벳은 “부모라면 자신을 향한 조롱 섞인 농담을 자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려하며 발언해야 한다”며 “자녀를 둔 부모들과 육아의 기쁨을 더 많이 공유한다면 자녀 양육의 보람을 더 자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시 127:3~5, 잠 29:17, 마 19:14 등)
‘육아가 완벽한 행복을 보장한다’는 등 무조건적 긍정론을 펼치라는 건 아니다. 그는 “육아가 기쁨과 축복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자는 것”이라며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저속한 농담 대신 상대를 세우는 감사의 언어를 사용하자”고 제안했다.(엡 4:29) 이어 “육아로 초주검이 된 이들에게 ‘불평 대신 감사의 말을 선택하라’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성령의 힘으로 성장하고 극복해나가자”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