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믿음을 갖고 도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무엇보다 예수의 제자가 되기 전 (신앙인과 함께) 머물 수 있는 중간 단계를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예수님께 헌신 된 이들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사는 이들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 자체가 복음을 드러내고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세계 캠퍼스 사역’의 최전방에 있는 데이비드 로빈스(46) 국제CCC 총재는 다음세대 전략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최근 방한한 로빈스 총재를 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센터에서 만났다. 지난 6월 국제CCC 신임 총재에 취임한 그는 2017년부터 가정사역단체 패밀리라이프 대표로 재직해 왔다. 뉴욕을 포함한 미국 동남부 지역과 이탈리아 등에서 가정 및 전도 사역을 펼쳐왔다.
다음세대 복음화 전략이 시급한 시대 속에서 로빈스 총재는 지역사회에서 선교적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그는 “뉴욕에서 몇 년 간 산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며 “믿음이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함께할 공간(혹은 심적인 여유)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이 그곳에서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있는 곳에서 성령님은 은혜를 주시고 무엇이든지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며 “하나님의 지상명령 성취를 위해 평범한 사람도 이 같은 선교적 삶의 실천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했다.
공동체에 대한 열망이 있는 젊은 세대의 특징을 포착해 그리스도의 헌신 된 제자로 양육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봤다. 로빈스 총재는 “세계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향한 열망이 있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믿음이 없을지라도 어느 곳에 속해 위로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며 “한국CCC의 경우 팬데믹 이후 공동체가 더 견고해져서 제자 양육 사역이 활발해진 것을 보게 됐다. 공동체를 통해 제자 양육 사역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우리 사역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CCC 사역이 활발하게 펼쳐지게 된 비밀은 나라마다 헌신 된 지도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헌신된 리더들이 지도력을 발휘하고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전도와 양육으로 훈련하고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총재로서 어떤 비전을 갖고 있을까. 그는 CCC의 전매특허인 제자 양육 사역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 등에 충실할 예정이다. 로빈스 총재는 “CCC의 강점인 전도와 양육 사역이 각 나라에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이바지할 것”이라며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각 나라에 존재하는 선교 영역의 어려움을 메꾸는 일을 하며 선교의 확장을 위해 돕는 사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의 감정을 읽고 나눌 수 있는 전도 도구 등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디지털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로빈스 총재는 전했다.
“총재 임기가 따로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오래 하겠다는 생각보다 저를 이어 적합한 차기 지도자를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CCC는 행동하는 선교단체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과 친밀함에 뿌리를 둔 행동에 기반을 둡니다. 다른 선교단체들과도 함께 복음 전파의 사명을 완수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인천=글·사진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