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첫 공유형 SOC 건립에 눈길

입력 2024-10-06 13:30

‘운동장·도서관·강당 개방에 이어 공유형 생활SOC 건립까지’

광주시교육청이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역민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한 교육행정 집행기관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와 밀착해 상생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운암동 옛 경양초 부지에 지자체와 협력한 ‘운암복합문화센터’ 문을 열었다. 기존 체육·돌봄 기능에 교육 기능을 더한 첫 사회기반시설(SOC) 시설이다.

도심 속 옛 학교 부지를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다목적 시설로 적극 활용하게 된 것이다.

시교육청은 지역민 생활SOC 확충에 나선 북구가 부지가 없어 고심하자 2022년 주택재건축 사업에 따라 이전해 비어 있던 경양초교 부지와 함께 공사비 25%를 분담해 센터 건립에 동참했다.

이른바 ‘생활SOC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을 통해 시교육청과 북구가 133억 4000원을 들여 공동 활용을 전제로 건립한 복합문화센터 총면적은 4170㎡,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다.

교육행정 기관과 지자체가 합심해 도심 속 학교공간을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이 이용하도록 전환한 첫 사례로 꼽힌다.

시교육청과 손을 맞잡은 북구는 중흥·양산 도서관, 반다비체육관, 우산생활체육관 등 굵직한 생활SOC 복합화 사업을 차례로 무리해 ‘10분 거리 생활SOC 르네상스 시대’ 구현에 나서고 있다.

두 기관의 합작품인 문화센터는 학교자원 공유를 토대로 기본적 문화예술 공간은 물론 스포츠클라이밍, 가상현실 체험장, 영유아 놀이방, 돌봄, 교원 연구 활동 공간 등을 골고루 갖췄다.

‘열린 학교’ 정책에 따른 교원 연구 활동과 수업성장에 도움이 될 ‘교사성장 마루’ 공간도 마련돼 있다.

시교육청은 이와 더불어 지난 4월 교육부 주관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일곡중에 향후 복합커뮤니티 교실과 마을온실, 맨발 산책로를 조성해 학생과 시민이 함께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오는 2028년 개교를 앞둔 신가2중학교에도 ‘공유형’ 청소년문화센터와 체육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생활체육 활성화와 주차난 해소 차원에서 대부분 학교 강당과 운동장을 개방해 시민들이 집과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체육활동을 하고 퇴근 이후 주차를 편히 하도록 거들고 있다.

자치구 등과 협력해 도심 13개 학교 주차장 310여 면을 시민들에게 상시 개방해 400억여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평일의 경우 오후 7시부터 학생들이 등교하기 직전인 오전 7시까지 주차를 허용하면서 주차난에 시달리던 지역민의 고충을 덜어준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24시간 주차시설로 개방한다.

지난 추석 명절 연휴 기간에도 시교육청과 동·서부 교육지원청, 초중고 129곳을 귀성객 주차공간으로 24시간 내주기도 했다.

이와 함께 광주중앙도서관과 송정도서관, 금호평생교육원 학습실 등 공공도서관은 명절과 정기휴관일 제외하고 연중 340일 정도 이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전국 평균 299일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학교가 체육·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라며 “교육과 지역사회가 소통을 통해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거리를 좁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