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의적 자해, 즉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3978명으로 전년보다 8.3%(1072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이 2년 만에 다시 올라가며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어린 연령 자살이 늘어나면서 10대 사망자 수가 1년 전보다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가 크게 늘면서 자살률은 전년보다 8.5%(2.2명)나 급등한 27.3명으로 나타났다.
자살률은 2021년(상승률 1.2%) 이후 2년 만에 재상승하며 2014(27.3명)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13.6%), 50대(12.1%), 10대(10.4%) 등에서 자살률이 크게 높아졌다. 성별로는 남자(38.3명)가 여자(16.5명)보다 2.3배 높았다.
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에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부분이 지속된 점과 정신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인 박탈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우리나라가 24.8명으로 전 세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 자살률은 10.7명이다.
10~30대에서 자살은 사망 원인 1순위였다. 특히 10대의 경우 자살률이 크게 는 여파로 사망자수 자체가 전년보다 0.9% 늘어나 803명이 됐다.
전 연령대 사망자수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감소한 것과 달리 10대는 오히려 더 많이 사망한 것이다.
40대 이상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 건 암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암에 의한 사망자 수인 암 사망률은 166.7명으로 전년보다 4.1명(2.5%) 증가했다.
암 사망률 1위는 폐암(36.5명)이었다. 간암(19.8)명, 대장암(18.3명), 췌장암(15.0명), 위암(14.1명)이 뒤를 이었다.
나이대별로는 40대에서 유방암, 50대에서 간암, 60대 이상에서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박주원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