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500여명씩 이탈… 국립대 저연차 간호사 퇴직 쏟아져

입력 2024-10-04 15:01
(기사와 무관한 사진) 전공의 집단 이탈이 일어난 상황에서 가운데 지난 2월 2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대학병원 10곳에서 최근 3년간 매년 1500명이 넘는 간호사가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간호사 대부분은 저연차 간호사로 파악됐다. 간호사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와 교육 부족이 원인으로 언급된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본·분원 포함)에서 지난해 1501명의 간호사가 퇴직했다. 앞서 2021년 1579명, 2022년 1774명 등 최근 3년 간 매년 병원을 떠난 간호사는 1500명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7월 말까지 이미 724명이 퇴직해 하반기까지 포함하면 비슷한 수준의 간호사가 퇴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연차 간호사 퇴직이 많았다. 근무 기간 5년 이내인 저연차 퇴직 간호사는 1302명으로 전체 퇴직 간호사의 86.7%에 달했다. 입사한 지 1년도 안 된 경우도 655명에 달해 전체 퇴직 간호사의 43.6%를 차지했다.

신규 간호사들의 이탈 요인으론 교육 부실이 꼽힌다. 열악한 간호사 처우와 업무 가중도 저연차 간호사들의 퇴직 이유로 거론된다.

강 의원은 “고령화로 인해 앞으로 보건의료에 대한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가운데, 간호사 이탈 문제를 내버려 두면 환자들을 위한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간호사의 근무 환경과 처우를 개선하고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한 법적·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월 여야 합의로 간호사의 일부 의료 행위를 허용하는 간호법이 통과됐다. 이로 인해 진료 지원 간호사(PA 간호사)의 의료 행위가 이르면 내년 6월부터 합법화될 예정이다. PA 간호사가 숙원 중 하나였던 간호협회는 환영한 반면 반대 입장을 표명해오던 의사협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김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