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포털 다음뉴스의 새로운 언론사 입점 절차가 100% 정량 평가로 이뤄진다. 기존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를 대체하는 방식이다.
4일 카카오는 100% 정량평가로 공정성 확보에 초점을 뒀다며 자체 기사와 전문 분야 기사 생산 비율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포털 뉴스 다양성을 위해 지역, 테크, 생활경제 등 전문 분야별 입점 신청을 받은 뒤 공신력을 갖춘 언론·기자 단체 회원사로서 정관 및 윤리조항 등을 성실히 준수하는지 파악한다. 이후 정량평가에서 자체 기사 생산 비율은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신문법)’ 시행령 중 인터넷신문 발행 요건을 차용키로 했다. 또 이용자들이 카테고리별 양질의 기사를 접할 수 있도록 전문 분야 기사 생산 비율을 충족 요건에 추가했다. 해당 항목들의 준수 여부와 언론윤리 및 청소년 보호 위배 여부를 점검해 제재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프로세스의 평가 방식과 절차, 결과, 활용 기술 등을 공개하고,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 및 재심 절차도 진행해 심사와 운영 전반의 투명성을 강화한다.
카카오는 언론 유관 단체 등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프로세스를 보완한 뒤 구체적인 기준과 일정을 다음 달 중 공지하고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입점 프로세스를 통과한 언론사는 내년 1분기부터 모바일 다음 첫 탭인 ‘언론사’ 탭에서 편집판을 운영할 수 있고 모바일·PC 다음 ‘뉴스’ 영역에 자체 기사를 공급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제평위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언론 단체, 미디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기구 뉴스투명성위원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독자적 방안을 마련해왔다고 전했다. 2015년 출범한 네이버·카카오 제평위는 포털과 뉴스 제휴를 맺을 언론사를 정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심사·제재·퇴출 기준을 두고 공정성 시비가 지속되고 위원들의 이념 편향 논란이 끊이지 않자 결국 운영이 중단됐다. 임광욱 카카오 미디어 성과리더는 “신규 입점 프로세스를 통해 언론사의 포털 뉴스 유통 기회가 늘어나고 다음뉴스 이용자들이 더욱 풍부한 양질의 기사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