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이단으로 지정한 하나님의교회를 국내 주요 일간지가 상당한 지면에 할애해 홍보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4일자 섹션 4개 면에 하나님의교회와 관련한 기사 여러 건을 실었다. <희망 멜로디 美 펜타곤, 링컨센터, 유엔본부, 컬럼비아대 울려>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하나님의교회가 미국과 페루 등 여러 국가에서 올해 연달아 개최하는 순회연주회를 소식을 담았다. 특히 이들이 주장하는 교리인 ‘어머님 하나님’을 강조하기 위한 내용이 곳곳에서 담겼다. 이어지는 지면에는 <‘어머니 사랑으로 이웃과 함께 성장한 교회, 희망을 연주하다… 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 기념 메시아 오케스트라 희망콘서트>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었다. 여기엔 같은 맥락으로 국내에서 개최된 연주회 내용이 다뤄졌다. 이외에도 국내에 있는 하나님의교회 소개나 사회공헌 캠페인 등을 소개되기도 했다.
하나님의교회가 세를 과시하며 교리 설파를 하기 위해 마련한 60주년 기념 연주회 내용은 최근 문화일보 지면에도 등장했다. 9월 말 문화일보 지면에는 ‘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 메시아오케스트라 희망콘서트’라는 제목으로 국내 연주회 예고 기사를 행사 취지와 함께 보도됐다.
신천지, 구원파, 하나님의교회 등 한국교회가 대표적으로 이단 지정한 단체들이 이미지 세탁을 위해 언론사에 홍보 기사를 싣는 것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본보는 <주요일간지에 이단 광고가 버젓이? 독자 ‘적색경보’> <이단 극단행보, 이미지세탁 광고 실은 언론도 한몫> 제목의 최근 기사를 통해 이런 현상을 지적하는 등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왔다.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이단 이미지 전환을 위한 홍보 수단에 현혹되면 안 된다”며 한국교회가 올바른 복음 교육에 집중하는 등 공동 대응을 당부하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