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지 못해 태양의 바깥 테두리만 보이는 금환일식이 칠레 이스터섬과 남반구 일부 지역에서 관측됐다.
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갈릴레오 갈릴레이 천문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르헨티나와 칠레에 걸친 파타고니아 상공에서 태양과 달, 지구가 나란히 늘어서면서 태양의 가운데 부분이 달에 가려지는 금환일식이 일어났다.
금환일식은 달이 지구에서 태양보다 더 먼 궤도에 있어 일어나는 현상으로, 태양의 가장자리 부분이 금반지 모양으로 보인다.
이날 일식은 태평양과 대서양, 남극 대륙 일대에서 진행됐지만, 금환일식은 아르헨티나와 칠레 일부 지역에서만 관측됐다.
아르헨티나 국립공원관리청은 맑은 날씨 덕에 일식의 진행 상황을 생생히 목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파타고니아와 이스터섬에는 일식을 직접 보기 위해 찾은 사람들로 붐볐다. 한 관광객은 AP통신에 “너무 다양한 감정이 든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람들은 서로 포옹하거나 손뼉을 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일식을 만끽했다.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한편 해가 초승달처럼 보이는 부분 일식은 브라질, 파라과이, 미국 하와이 등지에서도 관측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