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한 해수욕장 옆에 위치한 유명 캠핑장이 인근 군부대의 전기를 몰래 훔쳐 써오다 적발됐다.
강원도 소재 마을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이 인근 군부대의 전기를 몰래 끌어다 써 왔다고 MBC가 지난 2일 보도했다. 야영객들에게는 하루 1만원씩 전기료를 받아 챙겨 온 것으로 파악됐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캠핑장은 바닷가 인근에 자리해 여름철마다 피서객들이 몰리는 곳으로 많게는 차량 150대까지 수용 가능한 규모다. 하루 평균 전기 캠핑카 50대 정도가 이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캠핑장의 최근 한 달 전기세는 25만원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 캠핑장을 운영하는 마을회가 인근 군부대 전기를 몰래 빼 쓰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안 경계 등을 밝히는 데 쓰는 전기 배전함에 전깃줄을 연결해 훔쳐 쓴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군부대는 마을 이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마을 관계자들을 조만간 불러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피해 금액을 조사할 방침이다.
전기는 재물로 간주되므로 범행 경위와 사용 기간 등에 따라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6년 이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게 법조계 견해다.
한편 한국전력공사가 공개한 ‘전력 무단 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력 무단 사용 건수는 총 1599건으로 집계됐고 이로 인한 피해액은 29억4400만원에 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