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상대로 킬만 좇았으니 호되게 당해야죠.”
스위스 스테이지 개막전에서 비리비리 게이밍(BLG)에 패배한 매드 라이온스 코이(MDK) ‘수파’ 다비드 가르시아가 나무를 보다가 정작 숲을 보지 못한 팀의 운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MDK는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개막전에서 LPL 1번 시드 팀인 BLG에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0승1패를 기록했다.
중반 운영 수 싸움에서 밀린 게 패인이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수파’는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 경기 중반부에 상대방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면서 “너무 킬에만 몰두한 게 문제였다. 강팀 상대로는 그런 플레이를 하면 호되게 당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졌지만 MDK가 준비해온 밴픽, 라인 스와프 전략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도 얻었다. 그는 “양 팀의 메타 해석이 비슷했다. 빠른 템포, 연달아 전개하는 한타 등을 골자로 짚었다”면서 “그런데 우리가 2번째 유충 전투 이후부터 라인 운영을 너무 못했다. 아리가 탑으로 갔을 때 대처가 아쉽기도 했다”고 복기했다.
‘수파’는 이번 경기를 통해 LEC와 월즈의 게임 운영에 차이를 둬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킬에만 집중하는 플레이는 유럽에서만 먹히고, 큰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느꼈다”면서 “팀 차원에서 타워, 드래곤 등 오브젝트 공략 움직임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스테이지의 공기는 플레이-인보다 무겁다. ‘수파’는 “확실히 플레이-인과는 압박감의 수준이 달랐다”면서 “LCK, LPL 등 동양권 팀들과 스크림하고 대결하는 것부터 압박감의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동양권 팀들과의 대결을 통해 팀이 발전하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빨리 이 수준의 무대에 적응해서 세계 최고들 상대로도 밀리지 않게끔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