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개된 괴물 미사일 ‘현무-5’에 김여정이 보인 반응은

입력 2024-10-03 21:06 수정 2024-10-03 21:0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뉴시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한국의 국군의날 행사에 대해 “핵보유국을 앞두고 졸망스러운 처사”라고 3일 비판했다.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괴물 미사일’ 현무-5와 미 공군의 전략자산인 B-1B 폭격기를 언급하며 비꼬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들개무리의 힘자랑인가, 식민지 고용군의 장례 행렬인가’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현무-5를 직접 거론하며 “전술핵무기급이나 다름없다는 황당한 궤변으로 분식된 흉물”이라며 “쓸모없이 몸집만 잔뜩 비대한 무기”라고 깎아내렸다.

김 부부장은 “비핵국가의 숙명적인 힘의 열세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스스로 증명했다”며 “우리 방사포 1대의 투발 능력은 재래식 탄두의 폭약량으로 환산하면 900t의 폭발력과 맞먹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주장했다.

현무-5의 탄두 중량은 세계 최대인 8t이다. 유사시 적 지휘부가 숨은 벙커를 공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로 쓰인다. 김 부부장은 재래식 무기인 현무-5를 북한이 600㎜ 방사포로 발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는 전술핵 화산-31과 비교한 것이다.

김 부부장은 또 국군의날에 정식으로 창설된 전략사령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전략무기를 단 하나도 보유하지 못한 한국이 전략사령부를 창설한 것은 비루먹은 개가 투구를 썼다는 것”이라며 “개가 투구를 썼다고 해도 범이나 사자로 둔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가 행사에 등장한 것을 두고는 “한국의 군 통수권자와 수하 졸개들, 괴뢰 육해공군이 정중히 도열하여 경의를 표하는 몰골이야말로 세계 열병사에 두 번 다시 없을, 혼자 보기 아까운, 오직 식민지 한국에서만 연출할 수 있는 명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