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진영 “나만의 느낌으로 원작 캐릭터 재해석”

입력 2024-10-04 06:00
3일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에서 열린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GV 행사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진영과 다현, 조영명 감독(오른쪽부터)이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원작이 훌륭하고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했기에 촬영을 앞두고는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나만의 성향으로 표현하면 원작과는 또 다른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까 했다. 나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한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에서 3일 열린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관객과의 대화(GV) 행사에서 주인공 진우를 맡은 배우 진영이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영화는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호기심 많고 말썽도 많은 초절정 사춘기 고등학생 진우(진영)와 친구들은 성품도 자태도 고운 모범생 선아(다현)를 좋아한다. 닿지 못할 꿈같은 존재였던 선아는 성적도 성격도 딴판인 진우와 서로 관심을 갖게 되고, 이들은 달콤쌉쌀한 학창 시절을 거쳐 아릿한 청춘의 한복판을 함께 가로지른다.

작품을 연출한 조영명 감독은 “원작 영화와 소설을 좋아했지만 이 영화를 만들면서부터는 일부러 보지 않았다”며 “원작에서 느낀 감정만 가지고 다시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그러다보니 원작과는 또 다른 캐릭터도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포스터. 영화사 테이크 제공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룹 트와이스의 다현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나 자신이 되려는 노력을 했다. 생각해보니 나를 있는 그대로 보이면서 살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교복을 입고 책상 앞에 앉아있으니 촬영 내내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 즐겁고 웃음이 나오는 현장이었다”고 돌이켰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2000년대 초반 서툰 청춘들의 떠들썩한 순간과 15년에 걸친 첫사랑 이야기,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꿈을 묻는 질문에 다현은 “사실은 지금이 정말로 꿈같다. 나도 언젠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었고, 계속 연기의 문을 두드렸다”며 “좋은 기회로 이 영화를 만나 행복한 현장을 경험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온 것도 꿈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은 “중3 때부터 연기를 준비했다. TV에 얼굴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고, 훌륭한 선배들 보니 ‘저렇게 연기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면서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멋지고 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그 꿈을 위해 나를 많이 질타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