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9년’ 이수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첫날 선두

입력 2024-10-03 17:44
3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에 자리한 이수민이 18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이수민(30·우리금융그룹)이 5년만의 타이틀 탈환을 위해 힘찬 첫 발을 내딛었다.

이수민은 3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셔널(총상금 12억5000만 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7개를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2013년 군산CC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 첫 승을 올린 이수민은 통산 4승을 거두고 있다. 그 중에서는 2019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도 포함됐다.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이수민은 11번(파4), 12번(파5), 13번 홀(파4)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14번 홀(파3)에서 3퍼트로 옥의 티인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불운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후반 들어 알토란 같은 4개 버디를 더해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수민은 2022년에 군복무를 마친 뒤 작년에 투어에 복귀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톱10’ 입상이 한 차례일 정도로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 부진은 올해까지 이어졌다. 지난 5월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9위가 유일한 시즌 ‘톱10’이었다.

그는 “군 전역 후 티샷이 문제였다. 작년까지 말썽이었던 티샷이 올해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아직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훨씬 나아졌다”라며 “티샷이 좀 잡히니까 그 다음부터는 쇼트 게임이 문제가 됐는데 열심히 훈련을 하면서 극복해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수민은 페럼클럽과는 궁합이 좋은 편이다. 비록 첫날이지만 올해도 그 등식을 입증한 셈이다. 그는 “페럼클럽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거둬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경기했다”고 웃어 보이면서 “대회 코스가 독특하고 어렵기 때문에 코스 매니지먼트를 섬세하게 짰는데 효과를 본 것 같다. 티샷도 페어웨이를 잘 지켰고 중요할 때 퍼트도 따라줘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페럼클럽은 선수들 사이에서 어렵기로 정평이 나있는 코스다. 1라운드를 5오버파로 마친 한 선수는 “페럼이잖아요”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이번 대회 코스 세팅은 페어웨이 폭이 20~21m 내외로 그야말로 개미 허리였다.

페어웨이 잔디 길이는 18mm, A러프는 35mm, B러프는 90mm로 세팅됐다. B러프는 발목을 덮을 정도로 보면 된다. 따라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린 스피드는 3.4m로 올 시즌 가장 빠른 스피드를 자랑했다. 이수민은 “코스가 어렵다. 스코어를 줄이는 데 있어 티샷이 7~80% 정도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남은 사흘간 오늘처럼 매 라운드 집중력을 유지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5년만의 타이틀 탈환 의지를 내보였다. 만약 이수민이 우승하면 통산 2승으로 최경주(54·SK텔레콤),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와 함께 대회 다승 공동 선두에 자리하게 된다.

여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