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1위’ 김민규, 최경주 조언 덕에 난코스 페럼에서 무결점 플레이

입력 2024-10-03 17:07

올 시즌 KPGA투어 상금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민규(23·CJ)가 이른바 ‘최경주 효과’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시즌 3승,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를 향한 쾌조의 출발을 했다.

3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 5000만 원) 첫날 1라운드에서다.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와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김민규는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쳤다.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자리한 이수민(30·우리금융그룹)과는 4타 차이지만 내용이 좋았다. 페어웨이 폭 20~21m, A러프와 B러프 각각 는 35mm와 90mm, 그린 스피드 3.4m의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도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것.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김민규는 16번 홀(파3)에서 첫 번째 버디를 잡았다. 이후 5개홀 연속 파행진 끝에 13번째홀인 4번 홀(파4)에서 탭인성 두 번째 버디에 성공했다.

샷감은 나쁘지 않았으나 그린 플레이가 신통치 않았다. 이날 김민규가 잡은 퍼트수는 자그만치 30개나 됐다. 특히 초반 5개홀 퍼트는 실망 그 자체였다. 김민규는 최경주재단 골프 꿈나무 출신이다.

경기를 마친 뒤 김민규는 “초반 다섯 홀 동안 보기는 없었지만 퍼팅이 정말 안 들어갔다”라며 “예전 같았으면 감정이 좀 올라왔을텐데 이번에는 전날 최경주 프로님의 훈수대로 ‘그냥 그럴 수 있다. 인정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기다리다 보면 (버디)가 나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도움이 돼서 노보기를 한 것 같다. 버디 개수를 떠나서 흔들리지 않은 덕에 좋았던 것 같다”라며 “어제 최프로님의 조언이 확실히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스트레스 안 받고 경기를 하고 좀 더 편하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최경주는 전날 주요 선수 공식 기자회견에서 후배들에게 “마음을 내려 놓는 게 중요하다”면서 “내 골프에 화를 내지 말고 받아 들여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올 시즌 2승으로 상금 순위 1위, 대상 포인트 2위에 자리하고 있는 김민규는 “최프로님 조언 덕에 노보기 플레이를 한 것에 만족한다”면서 “대상도 하고 싶고 상금왕도 하고 싶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인 (장)유빈이는 유빈이다. 잘 치는 선수로 이미 생각하고 있다. 내가 그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잡는 사람이 타이틀을 가져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민규가 전날 최경주의 조언에 공감한 것은 또 있다. 다름아닌 연습량과 연습방법이다. 최경주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 구질을 정확하게 알고 치려면 몸이 이해할 때까지 반복적, 지속적으로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규는 “예전에는 연습 때 ‘이 정도면 됐지’라고 생각할 때가 많았다. 당연히 정확한 내 구질을 알 수 없었다”라며 “최프로님 말씀을 듣고 조금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연습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 뒤 연습장으로 향했다.

여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