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가격을 결정짓는 유류할증료가 글로벌 유가 하락세의 영향을 받아 이달 들어 2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항공권 가격 내림세에 항공업계와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진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을 출발하는 국제선 가운데 비행거리(대권거리)별 유류할증료를 500마일 미만 1만2600원, 500~999마일 1만9600원, 1000~1499마일 2만3800원으로 내렸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각각 4200원, 8400원, 7000원씩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권 거리별 각각 4500원, 7500원, 1만400원씩 인하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도 일제히 유류할증료를 낮췄다.
이렇게 유류할증료가 줄어든 이유는 국제 유가 하락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에 따르면 항공유 주간 평균 가격은 지난 8월 셋째 주 배럴당 11.93달러에서 지난달 같은 주 9.98달러로 떨어졌다. 지난달 27일 기준으로는 1t당 680.86달러였는데, 지난달에 비교해선 7.9% 줄었고 지난해보다는 23% 내렸다.
이에 항공사는 성수기로 불리는 3분기 매출을 올리기 위해 인기 노선을 중점으로 운항 증편과 신규 취항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인천~나트랑, 푸꾸옥, 발리 등 동남아 노선을 오는 27일부터 증편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나트랑, 코타키나발루, 카이로 등 인기 노선 운항을 늘린다. 제주항공도 오는 27일부터 인천~발리·바탐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부산~코타키나발루도 주 6회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12월 19일부터 인천~타이중 노선을 매일 오갈 예정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