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기독교단체들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교전으로 피해를 본 레바논에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기독교 자선단체인 레바논 청년 그리스도교단(YFCL)은 최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란길에 오른 이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레바논 남부 여러 마을은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로 병원과 학교를 포함한 많은 기관이 붕괴됐으며, 많은 이들이 수도 베이루트를 향한 피란길에 올랐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공습한 레바논 남부 지역에는 기독교 마을이 여럿 위치한다. YFCL은 하루아침에 집과 가족을 잃은 피란민에게 음식, 물, 약 등 기본적인 필수품을 제공하고 있다. 다친 이들에 대한 치료도 이어지고 있다.
마헤르 엘 하지 YFCL 이사는 한 기독교 언론에 “사람들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불안과 우울증을 호소한다”며 “(종교를 떠나)무슬림에게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 그들이 우리를 통해 예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NEWA(Catholic Near East Welfare Association), 프란치스코회 등 가톨릭 단체는 고향을 떠난 레바논 피란민을 돕기 위해 교회와 기관 공간을 내어주고 있다. 단체에서 운영하는 신학교와 병원, 약국 등을 피란민 돌봄 센터로 제공했으며, 일부 지도자들은 피란민과 함께 베이루트로 둥지를 옮겨 사역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경에서 멀지 않은 레바논에서는 한 수녀가 교회를 지키고 있다는 소식이 기독교단체인 ACN인터네셔널로부터 최근 전해지기도 했다. 마야 엘 바이노 수녀는 이어지는 공습에도 불구하고 마을과 이웃 마을에 남은 기독교인을 돌보기 위해 터전을 떠나지 않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