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싱크 논란·티켓 부진…위기의 ‘트로트 여왕’ [연예톡]

입력 2024-10-03 15:41
뉴시스

‘트로트 여왕’ 장윤정(사진)이 콘서트 티켓 판매 부진 논란에 이어 립싱크 의혹에 휩싸였다. 장윤정은 ‘쿨한 반응’으로, 또 ‘진솔한 해명’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다. 다만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립싱크 의혹을 받는 영상이 다수인 만큼 팬들에 대한 성의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한 공연에 장윤정의 출연을 재고해달라는 민원까지 접수된 상태다.

장윤정은 지난 8월 인천 서구 왕길역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자신의 히트곡인 ‘꽃’ ‘옆집누나’ ‘사랑아’ ‘짠짜라’ 등을 열창했다. 그러나 공연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된 뒤 네티즌 사이에서 댄스곡인 ‘옆집누나’와 ‘사랑아’를 립싱크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후 지난달 7일 경기북부음악예술제, 지난달 23일 제20회 산사음악회 등에서도 립싱크를 선보였다는 의혹이 나왔다.

트로트 가수 장윤정이 지난달 23일 제20회 산사음악회에서 노래하고 있다. 유튜브 'Rock Music' 캡처

장윤정의 소속사 티엔 엔터테인먼트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소속사 측은 “다수의 가수가 안무 등을 함께 소화해야 하는 무대에서는 상황에 따라 라이브 MR을 사용하는 때도 있다”며 “장윤정씨 또한 행사 진행 시 춤을 추며 관객들과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 댄스곡에 한해서 목소리가 반주에 깔린 음원을 틀고 라이브로 노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간혹 컨디션이 좋지 못하거나 현장 음향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을 때 도움받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음원을 틀고 입만 벙끗거리는 립싱크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무대를 더 풍성하게 하려는 선택이었으니 너른 이해 부탁드린다”며 “당사와 아티스트는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 더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장윤정 측의 상세한 해명에도 일부 네티즌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목소리가 반주에 깔린 음원이면 립싱크나 다름없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 “라이브가 생명인 트로트 가수가 립싱크라니” 등의 댓글을 달았다. 다만 “아이돌 가수들도 라이브 MR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등 응원의 댓글도 있었다.

장윤정이 3일 트로트 가수 박서진이 준 초콜릿과 편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장윤정 인스타그램 캡처

당사자인 장윤정은 덤덤한 태도로 논란을 이겨내고 있다. 그는 3일 인스타그램에 한 후배 가수가 준 초콜릿과 편지 사진을 올리며 “고마워”라고 적었다. 편지에는 “달달한 거 드시면 혹시나 기분이 풀리실까 하는 생각에 급하게 준비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얼마 전 티켓 판매 부진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장윤정은 솔직하게 심경을 밝혔다. 장윤정은 현재 데뷔 25주년 기념으로 광주, 양산,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2024 장윤정 라이브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연예 매체에서 콘서트에 빈좌석이 많다며 그 이유로 트로트 열풍이 주춤해진 것과 비싼 티켓값을 꼽았다.

지난달 28일 오후 6시 기준 장윤정 콘서트 티켓 판매 현황. 티켓 예매 페이지 캡처

장윤정은 이에 “인정”이라면서도 “트로트 열풍이 식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연 티켓값이 문제의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제 인기가 예전만 못해진 것이 분명한 이유”라는 내용의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해당 글에는 팬들의 응원이 이어졌고, 장윤정은 “모두 감사합니다”라는 답글로 화답했다.

이처럼 진솔한 태도로 대처하고 있는 장윤정이지만, 일각에서는 계속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3~5일 부산에서 열리는 ‘굿밤 콘서트’에 장윤정의 출연을 재고해달라는 민원을 부산시청에 제기했다. 그는 “부산시민의 세금으로 출연료가 지급되는 행사에 장윤정이 출연하는 것은 심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민원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