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미야자키공항 활주로에서 폭탄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일본 교도 통신과 NHK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8시쯤 미야자키공항 유도로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들리며 연기가 솟아올랐다. 이 폭발은 하네다공항행 항공기가 근처를 지나간 지 2분 만에 일어났다.
폭발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유도로에는 가로 7m, 깊이 1m 크기의 구멍이 생겼다. 이 때문에 공항 활주로가 폐쇄되고 80편 이상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활주로는 2일 오후 7시 30분쯤 재개됐다.
일본 교통 당국은 조사를 마친 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이 투하한 250㎏짜리 폭탄이 터진 것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경찰과 소방의 현장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폭탄이 재차 터질 우려는 없다”라고 말했다.
미야자키공항에서는 2021년에도 주기장 공사 중 1t 상당의 미국산 불발탄이 발견된 바 있다. 2011년에는 활주로 옆에서 미군이 투하한 250㎏짜리 폭탄이 나왔다.
전시 미야자키사 전문가인 이나타 데쓰야는 언론 인터뷰에서 “제2차 대전 당시 투하된 폭탄의 10~30%는 폭발하지 않고 불발탄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야자키공항에는 아직 수십발 이상의 불발탄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