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故 이선균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개막식 사회는 박보영과 안재홍이 맡았다.
이 자리에서 이선균은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돼 추모 영상과 함께 스크린에 등장했다. 영상에는 올해 개봉한 이선균의 유작 ‘행복의 나라’를 포함해 ‘기생충’ ‘나의 아저씨’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하던 그의 모습이 담겼다.
“누군가 연기를 왜 하느냐고 물으면 ‘나를 돌아보게 해줘서’라고 말하겠어요. 간접적인 감정 체험을 지속해서 하잖아요. 어떤 숙제가 주어지면 나를 돌아보고 움직이게 만들어요. 지금처럼 연기하고 싶어요. 하나씩 새로운 숙제를 마주하고 차근차근 잘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는 고인의 생전 인터뷰 문구도 삽입됐다.
영상을 지켜보던 송중기, 이희준, 하윤경 등 동료 배우들은 이선균을 추억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보영은 “너무 안타까운 이별이었다. ‘나의 아저씨’의 마지막 인사처럼 이제는 편안함에 이르셨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재홍은 “한국영화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신 분에게 수여하는 상”이라며 “공로상은 유족께 잘 전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