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8일부터 ‘한글, 동요로 빛나다’ 특별기획전

입력 2024-10-03 07:44

경기도 여주시는 578돌 한글날과 창작동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여주박물관에서 오는 8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 ‘한글, 동요로 빛나다’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1924년 ‘설날’ ‘반달’ 등 한글 노랫말의 창작동요가 발표되고 올해는 100년이 되는 해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배경 속에서도 어린이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한 한글 노랫말이 ‘동요’로 표현된 것이다.

한글, 동요로 빛나다 특별기획전은 ‘1부. 세종, 한글을 만들다’ ‘2부. 한글, 동요로 불리다’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1443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1446년 한글 반포부터 조선시대 한글이 사용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세종실록’과 ‘삼강행실도’ ‘소학언해’ 등의 유물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동요가 탄생하게 된 배경과 시대별로 발표된 동요들을 소개한다. 1924년 ‘어린이’ 잡지에 ‘설날’ ‘고드름’ ‘반달’ 악보가 실리며 창작동요의 시작을 알리고, ‘오빠생각’ ‘고기잡이’ ‘짝짜꿍’ ‘봄 나들이’ 등 일제강점기에 발표된 동요를 알린다.

또 1945년 광복 이후 새 시대의 희망이 담긴 ‘새 나라의 어린이’가 실린 ‘어린이신문’ 창간호, 문교부에서 펴낸 음악 교과서, 그리고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초록바다’ 등 밝고 경쾌한 노랫말을 담은 1950년대의 동요를 전한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에는 산업화 시대에 접어들며 광고음악과 대중가요, 팝송의 유행 속에 동요가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앞으로’ ‘그대로 멈춰라’ 등 동요가 꾸준히 발표되며 명맥을 이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1980년대에는 MBC 창작동요제를 시작으로 창작동요가 크게 유행하는 내용을 담았다. 방송사에서 개최한 창작동요대회를 통해 ‘새싹들이다’ ‘노을’ 등 동요가 탄생했다. 특히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동요 악보가 실린 우표와 공중전화카드가 발행되는 등 당시 동요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세종한글사랑 회원들이 동요의 노랫말을 한글 서예작품으로 만들어 선보이는 ‘창작동요반달 100주년 기념 동요한글서예전시’도 펼쳐진다. 반달, 오빠생각, 퐁당퐁당, 구슬비, 나뭇잎 배, 꽃밭에서 등 아름다운 한글 노랫말을 붓으로 멋스럽게 써 내려간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이충우 시장은 “한글날 즈음에 맞춰 개막하는 이번 여주박물관 ‘한글, 동요로 빛나다’ 전시는 한글과 창작동요의 만남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어린이들의 마음을 읽는 동요 활동이 이어진다”면서 “전 세대에 걸쳐 추억을 소환하며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주=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