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 역투에 웃은 KT…와일드카드 결정전 끝까지 간다

입력 2024-10-02 22:31 수정 2024-10-02 23:18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 연합뉴스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2차전으로 끌고 갔다.

KT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4 KBO 포스트시즌 WC 1차전에서 4대 0으로 승리했다. 1회 두산 에이스 곽빈을 상대로 낸 4점을 끝까지 지켰다.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두산 타선을 꽁꽁 묶으며 승리를 낚아챘다.

KT 타선은 곽빈을 일찌감치 무너뜨렸다. 최고 구속 156㎞/h를 던진 곽빈을 상대로 가볍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안타를 만들었다. 1회 1번 타자 김민혁의 볼넷과 상대 실책, 안타 5개를 묶어 점수를 올렸다. 첫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린 장성우가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곽빈은 2회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주고 교체됐다.

이날 쿠에바스는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만원 관중(2만3750명) 앞에서 6이닝 동안 23타자를 상대하면서 안타 4개만 내줬고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탈삼진 9개를 곁들였다. 변화구를 먼저 보여준 뒤 높은 쪽 빠른 공을 결정구로 던졌다. 두산 타자들은 헛스윙을 연발하거나 빗맞는 공으로 힘없이 물러났다.

두산은 선두 타자가 4번이나 출루하고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회 공격에선 1사 1,3루 기회를 잡았으나 중심 타선인 4번 김재환과 5번 양석환이 연속 삼진당하며 허무하게 이닝을 끝마쳤다. 9회에도 2사 2,3루 기회를 놓쳤다.

단기전에선 데이터가 소용없다는 걸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곽빈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KT전 6경기 35⅔이닝 던지며 5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1.51이었다. 팀 상대 전적도 두산이 12승4패로 절대 우위였다. 반대로 쿠에바스는 두산전에 3경기 나와 1승 2패에 그쳤다.

그나마 두산엔 외국인 우완 투수 조던 발라조빅이 2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 호투한 것이 위안거리다. 발라조빅은 12타자를 상대하며 1피안타에 6탈삼진을 잡았다. 시즌 중반 합류한 발라조빅은 12경기에 나와 2승(6패)으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안겼으나 WC에서는 활약했다.

KT가 ‘5위는 반드시 WC에서 탈락한다’는 징크스를 깰지도 관심이다. 2015년 시행 이후 9번의 WC에서 5위 팀이 4위 팀을 꺾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지난해 두산도 5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나 WC에서 탈락했다. 2022년엔 당시 4위 KT가 5위 KIA 타이거즈를 이기고 준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두 팀의 마지막 승부는 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최승용을 선발 예고했고, KT는 웨스 벤자민을 마운드에 올린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