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란 비난 안해?” 유엔총장 입국 금지한 이스라엘

입력 2024-10-02 20:32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외무부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규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했다고 밝히며 “이란의 사악한 공격을 단호하게 비난하지 못하는 자는 이스라엘 영토를 밟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입국 불허는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카츠 장관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에 대해 “테러범 강간범 살인범을 지지하는 반(反)이스라엘 사무총장”이라고 비난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1일 저녁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탄도미사일 180여발을 발사하자 성명을 내고 “중동 갈등 확대와 격화를 비난한다. 절대적으로 휴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이란을 특정한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엔 수장을 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하는 강수를 뒀다. 그는 엑스에서 “자유세계 전체가 너무 늦기 전에 이스라엘과 함께 ‘악의 축’(친이란 ‘저항의 축’)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