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통신] 브위포 “쿼드는 세체미가 될 선수다”

입력 2024-10-02 19:15
라이엇 게임즈 제공

“송수형이 세계 최고의 미드로 인정받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플라이퀘스트 ‘브위포’ 가브리엘 라우가 팀 동료 ‘쿼드’ 송수형의 성실한 태도와 많은 연습량을 칭찬하면서 올해 월즈에서 그의 활약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이퀘스트는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뚫고 올라온 베트남의 맹수 GAM e스포츠다.

1일 경기장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브위포’는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을 확신했다. 그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조기 탈락, 쓴잔을 들이켰던 지난 5월 미드 시즌 인비에티셔널(MSI)을 회상하면서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 MSI 경험을 바탕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MSI 때 인내심(patiance)에 대해 많은 걸 깨달았다. 팀원이 어려움을 겪을 때 ‘잘해라’라고 더 압박하기보다는 그를 돕고 하나의 팀으로서 발전하게끔 조율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전을 자신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송수형의 존재다. 송수형이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쁘다.”

그는 인터뷰 내내 ‘굴러들어온 보석’ 송수형에 대한 애정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최근에 송수형이 스크림이나 개인 연습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선수가 반드시 월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세상이 ‘세체미는 송수형이다’라고 인정하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 그냥…송수형이 잘 됐으면 좋겠다. 정말 열심히 한다”고 덧붙였다.

‘브위포’의 말처럼 플라이퀘스트는 송수형을 주전 미드라이너로 기용한 뒤로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LCS 스프링 시즌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송수형이 나서기 시작한 서머 시즌에는 우승을 거뒀다.

‘브위포’는 봄보다 나은 여름, 여름보다 나은 가을을 보낼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월즈에서는 서머 시즌보다 잘할 거라고 믿는다. 팀원들 모두 정말 유연하다. 이기기 위해 어떤 플레이가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위기를 마주했을 때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선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종료 후에는 ‘우리가 이때 이겼으면 뭘 해야 했을까?’ ‘이 상황에서 이기려면 무엇을 바꿔야 했을까?’ 등의 피드백도 거리낌 없이 주고받는다. 이후에는 개개인이 해답을 찾기 위해 몰두한다. 팀 전원이 승리라는 한 가지 목표를 함께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덧붙였다.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인 GAM전의 키는 자신이 쥐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내 장점 중 하나가 게임의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이라면서 “상대가 게임의 템포를 높이고, 플라이퀘스트를 압박하려고 들면 그걸 저지하는 플레이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이 능력을 활용해서 팀원들이 GAM의 빠른 템포에 휘말리지 않게끔 도움을 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대회에서 유행 중인 라인 스와프에 잘 대처할 자신이 있다고도 호언장담했다. ‘브위포’는 “많은 선수들이 수적 열세 상황을 두려워하고 위축된다”면서 “나는 반대로 그 상황을 즐기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플라이퀘스트의 장점 중 하나가 초반 운영”이라면서 “내가 상대의 공세를 받아냄으로써 팀원들이 더 편하게 게임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그런 플레이를 하고 싶다. 우리 상대로 라인 스와프를 해준다면 고맙겠다. 내가 잘 이겨낼 거란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브위포’의 이번 대회 목표는 토너먼트 스테이지 진출이다. 그는 “팀으로서의 목표는 스위스 스테이지를 잘 통과해 토너먼트 스테이지까지 진출하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장면을 남기고 싶다. ‘아, 2024 월즈에서는 브위포가 그런 플레이를 했었지’하고 기억을 떠올릴 만큼 멋진 플레이를 한번 만들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베를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