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여왕, 골육종으로 숨져” 前 영국 총리 회고록

입력 2024-10-03 07:30
영국 런던의 피커딜리 서커스 대형 스크린에 투영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진. 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회고록을 통해 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숨겨진 사망 원인은 골육종 때문이었다며 마지막으로 만났던 여왕의 모습을 전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오는 10일 출간 예정인 존슨 전 총리의 회고록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존슨 전 총리는 회고록에서 “나는 그녀가 골육종에 걸린 사실을 1년 이상 알고 있었고, 의사들은 그녀의 건강이 급격하게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영국 총리였던 존슨은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여왕을 보기 위해 그녀가 머무는 스코틀랜드의 발모랄성을 방문했다. 그는 성에 도착한 뒤 여왕의 비서를 통해 “여름 기간 여왕의 건강 악화 소식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존슨은 “그녀는 창백하고 더 구부정했으며, 손과 손목에 주사로 인한 짙은 멍이 있었다”며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매우 예리한 모습을 보였다”고 마지막 만남 당시 그녀의 모습을 기억했다.

지난 2022년 9월 여왕은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여왕의 사망 진단서엔 사인이 ‘노령’으로 기록됐다.

여왕이 사망하기 전 어떤 질환을 앓았는지 정확히 밝혀진 적은 없지만, 그가 말년에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처음 알려진 건 아니다.

2022년 전 영국 재무부 대장경위원을 역임했던 가일스 브랜더스도 자신이 쓴 책에서 그녀가 골수암에 걸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버킹엄 궁전은 존슨의 발언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