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만큼 했어요”…카카오, ‘상생사업’ 재편하고 ‘사회적 기여도’ 강조

입력 2024-10-03 11:00

카카오 그룹을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가 이미지 쇄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카카오는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상생 사업을 그룹 차원으로 통합하고, 그룹의 서비스가 사회에 끼친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자사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본업의 경쟁력을 부각하는 방법으로 사법리스크를 상쇄하겠다는 목적이다.

3일 카카오는 자사 그룹이 국내 사회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년 동안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한 디지털 전환 서비스가 15조20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와 7조5000억원어치의 부가가치유발효과를 일으켰다고 계산했다.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의 고용 유발효과 규모는 약 5만3000명으로 최근 3년 동안에는 약 13만4400명의 고용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해 고객과 소통하는 파트너 수가 200만명으로 집계됐다. 톡채널을 통해 파트너가 절감한 마케팅 비용은 월평균 약 347억원인 것으로 계산됐다. 전국 1800여개의 공공기관에서 알림톡을 통해 행정 업무를 보고 있으며, 카카오톡 지갑으로 발송된 전자문서는 4억7000건이었다.

카카오는 자사가 IT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강조했다. 카카오가 지난 7월부터 고용노동부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테크 부트캠프’는 카카오 기술을 기반으로 예비 개발자들이 기술 역량을 쌓고, 기술 트렌드를 학습할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대학교 공학교육센터와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인 ‘카카오 트랙’을 18년째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상생 사업에 대한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계열사별로 혼재해 있던 주요 상생 프로젝트를 그룹 차원의 역점 사업으로 삼고 브랜드 재편에 나섰다. 그룹 통합 상생 사업의 슬로건으로 ‘더 가깝게, 카카오’를 새롭게 만들었다.

연말에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카카오가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사업의 로드맵을 밝히기 위해 대면 무대에서 설 예정이다. 모바일 플랫폼 기업으로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본업의 경쟁력을 부각해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쓰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의 사법 리스크를 비롯해 계열사별로 크고 작은 논란이 확산하면서 이를 잠재울 히든카드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