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개신교 연합기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장종현 목사)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를 각각 찾아 종교계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이뤄진 장종현 한교총 대표회장과의 면담에서 “의료대란 속에서 종교계가 나서달라”며 “의료대란이 이대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권 견해차가 명확하다 보니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그때 종교계 어르신들이 나서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장종현 대표회장은 “늦었지만 당 대표로 선출돼 국민을 섬기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국가적인 현안에 여야 없이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저출산 문제 △의료대란 △동성애 문제 등에 앞장설 것을 덧붙였다.
장 대표회장은 또 오는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를 언급하며 “대법원이 동성부부에 대해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부여하면서 동성혼이 법제화될까 우려가 크다”며 “동성애는 종교를 떠나 우리 전통과 문화적으로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22대 국회에서 입법되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분명히 논의하고 사회적인 대화와 타협이 충분히 성숙된 다음에 논의해도 되겠다”고 전했다.
이후 이 대표는 김종생 NCCK 총무와 만나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요즘 한국 정치가 실종됐다”며 “정치권에서 합의하고 협의하는 모습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정치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타협인데 요즘 그게 잘 안되는 상황”이라며 “결국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비정상이기 때문에 정상으로 회귀한다”고 말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