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살기 좋은 도시’… 광주, 친화병원 20곳 선정

입력 2024-10-02 10:16 수정 2024-10-02 10:31

광주시가 글로벌 도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친화정책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광역시 최초로 전담부서를 신설한 시는 외국인 친화병원을 선정하고 초기 정착을 돕는 ’광주생활이끄미’를 다국적 구성원으로 발족하는 등 정책수립에 적극적이다.

시는 지역사정에 어두운 외국인들이 아픈 곳을 안심하고 치료받도록 돕는 ‘외국인주민 친화병원’ 20곳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권 의료통역 무료 파견 서비스와 함께 의료 시스템에 관한 이해가 부족한 외국인이 합리적 비용으로 적절한 진료를 받도록 ‘의료체계’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광주 거주 외국인들은 증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을 가로막는 언어장벽과 함께 각종 의료정보 부족, 까다로운 절차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았다.

국내 의료보험 체계를 잘 모르거나 가입·접수 절차가 서툴러 보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잖다.

시는 외국인이 편하게 병원을 찾아 적정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친화병원 현판 제공과 더불어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하고 건강보험 미적용 외국인근로자에게는 의료비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7월에는 광주 정착을 여러모로 돕는 ‘광주생활이끄미’ 발대식을 가졌다.

외국인 주민들에게 각종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이 단체는 1년 이상 광주에 거주 중인 ‘선배’ 자격의 중국,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스리랑카 주민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광주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사회보장제도, 법률·생활 정보 안내 등을 통해 신속한 지역사회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행정·교통·의료 정보를 공유하고 내·외국인 교류와 친목을 다지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앞서 외국인주민 밀집 지역인 하남산단 인근에서는 지난 4월 외국인주민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기존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시설을 확대한 이곳에서는 다문화 사회 전환을 위한 통·번역은 물론 체류·노무 상담, 한국어 교육, 국가별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등을 주도하고 있다.

시는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고려인 등 외국 국적 동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해외인력 도입도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지난해 7월 광역시 최초로 외국인업무 전담부서 ‘외국인 주민과’를 신설했다.

이밖에도 지역대의 학부, 대학원 과정 이수자 등 4000여 명의 유학생을 대상으로 생활만족도 등 실태조사를 벌여 안정적 지역정주를 돕고 있다.

시는 유학생·외국인 친화정책이 도시 경쟁력을 가르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이들이 광주에서 더 나은 삶을 꾸려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이영동 시 여성가족국장은 “의료 기반을 골고루 갖춘 ‘포용 도시 광주’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장기적으로 비대면 서비스와 다국어 상담 등을 강화해 외국인주민의 정보·복지·문화 접근성도 크게 높이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