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호주서 맥모닝 안 판다… 원인은 ‘이것’

입력 2024-10-02 09:39
한국맥도날드

조류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며 수천만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되면서 달걀값이 세계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호주 맥도날드에서는 아침 메뉴 ‘맥모닝’ 중 달걀이 들어간 일부의 판매를 중단했다.

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호주 맥도날드는 최근 일부 매장에서 맥모닝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달걀값이 급등해 수지를 맞출 수 없겠다는 판단에서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세계 평균 달걀값은 2019년 대비 60% 상승했다. 특히 미국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 나라에서 팔리는 달걀 12종의 소비자 가격은 전년 대비 28% 이상 올랐다.

노동부는 “1980년부터 달걀값 추이를 추적해왔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한 판 가격이 3달러(약 3970원)를 돌파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게 급등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최근 미국을 덮쳤던 역대급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다소 진정됐지만 조류 인플루엔자로 다수의 산란계가 살처분된 탓에 달걀값만 나 홀로 치솟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3300만마리의 산란계가 살처분됐다. 다른 조류 인플루엔자가 돌아 2022년에도 4000만마리가량이 살처분됐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말 기준 미국 양계 농가의 달걀 출하량은 전년 대비 3% 가까이 감소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료 가격이 급등한 것도 달걀값 상승을 초래했다.

호주와 유럽, 인도 등 다른 국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국가에서 달걀값은 2019년 대비 50~90% 올랐다. FT는 산란계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달걀값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겨울 조류 인플루엔자가 또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변수는 남아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