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우수수’ 하락장… 이스라엘-이란 충돌 여파

입력 2024-10-02 06:03 수정 2024-10-02 10:05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제공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따른 유가 상승 우려와 국제정세 긴장 고조에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3.18포인트(0.41%) 하락한 42,156.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3.73포인트(0.93%) 내린 5,708.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8.81포인트(1.53%) 빠진 17,910.36으로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 거래일(9월 30일)에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쓰며 동반 상승 추력을 이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중동발(發) 긴장 고조에다 원유 공급 차질에 따른 유가 급등 우려까지 겹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스라엘은 주요 원유 생산국이 아니지만 분쟁 확대 가능성은 이란을 비롯한 다른 인접 산유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종일 시장에 공포감이 조성됐다고 AP·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반면 엑손모빌(2.31%)을 비롯한 석유·가스 생산 업체 관련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록히드마틴(3.64%)과 이스라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 관련주인 RTX(2.67%)를 위시한 방산 업체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이날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수시간 전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15% 넘게 급등하면서 20을 넘나들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0.06% 하락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면서 수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두려움은 항상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