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누구든 조커 픽을 꺼낼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전략을 준비했다.”
매드 라이언스 코이(MDK) ‘멜제트’ 토마스 캄펠로스 페르난데스 감독이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부터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들은 개막전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비리비리 게이밍(BLG)과 대결한다.
MDK는 3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BLG와 2024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개막전을 치른다. LEC 3번 시드 자격으로 대회에 합류한 이들은 지난주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2연승으로 통과, 16개 팀만 나서는 상위 라운드에 합류했다.
1일 국민일보와 만난 페르난데스 감독은 “월즈는 내 꿈이었다. 정말 기대가 크다. 얼른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팀들이 대부분 지난 29일 입국했다. 그들과 연습하면서 기량을 끌어 올리는 게 당장의 목표”라면서 “선수들 역시 열정이 넘치는 상태다. 대부분이 첫 출전이다 보니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첫 경기부터 우승 후보와 맞붙게 됐지만, 그는 이 상황을 도리어 긍정적으로 여겼다. 그는 “1시드 팀들 중 플라이퀘스트가 가장 약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붙으면서 성장에 도움이 되는 팀을 만나고 싶었기에 BLG와 대진이 성사됐을 때 기뻤다. 또는 한화생명을 만났어도 좋았을 것”이라면서 “단판제로 치르는 만큼 매콤한 전략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플레이-인을 거치면서 선수단은 자신감을 얻었고, 고칠 점도 배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플레이-인에서 경기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탑이나 미드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면서 “고칠 점이 많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 초반에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걸 추구하고 있다. 정글러가 더 깊숙이 파고들어서 주도권을 가져오는 방식도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반 단계에서는 더 결단력 있게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 한타, 운영 측면에서도 과감함과 결단력이 필요하다”면서 “스크림을 통해 이런 문제점들을 집중적으로 개선하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발전해야 할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서구권 팀들은 동양의 강팀들을 상대할 때 빡빡한 라인전을 견디지 못해 고전하곤 한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감독은 “라인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1대1이나 2대2 라인전은 우리가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그 이후 단계를 걱정했다.
그는 “동양의 강팀들은 정글러를 동반한 플레이를 잘한다. 서포터·정글러가 맵을 장악하며 움직이거나, 웨이브 컨트롤을 통해 상대의 사소한 실수를 파고드는 플레이가 좋다”면서 “유럽에서는 이렇게 촘촘하고 빡빡한 운영을 선보이는 팀이 없다 보니 대응법을 연습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BLG를 포함한 동양권 강팀들을 꺾기 위해 MDK가 준비한 비장의 한 방은 ‘조커 픽’이다. 페르난데스 감독은 선수 누구든 조커 픽을 꺼낼 수 있다면서 “단판제에선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상대 역시 모든 것을 대비할 순 없을 것이다. 우리는 기발한 전략을 짜서 상대를 공략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베를린=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