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삼양그룹, 새로운 CI 공개하며 비전 발표

입력 2024-10-01 17:44 수정 2024-10-07 14:58
삼양그룹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삼양그룹 제공

국내 대표 장수기업인 삼양그룹이 1일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김윤(사진) 삼양홀딩스 회장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100년 동안 믿고 함께 해주신 고객, 협력사, 선후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100년의 성취는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삼양그룹은 이날 세계적인 디자이너 네빌 브로디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새로운 CI도 선보였다.

1924년 순수민족 자본으로 설립된 삼양그룹은 지난 100년간 식품, 화학, 의약·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성장해왔다. 기업형 농장을 설립해 농촌 근대화를 도모하고 만주의 불모지를 개간해 한국 근대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삼양그룹은 39년 국내 최초의 민간 장학재단을 만든 기업이다. 김연수 창업주가 설립한 ‘양영회’(현 양영재단)는 85년째 장학 활동을 하고 있다. 55년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제당공장을 준공해 설탕 공급 문제를 해결했고 69년 화학섬유 사업에 진출, 세계 10대 화학섬유회사로 성장했다. 80년대에는 신소재·석유화학 부문에 진출해 세계 최대 규모의 테레프탈산(TPA) 생산 공장을 세웠다.

90년대에는 의약바이오사업을 시작해 1993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개발에 성공했고 95년 세계 최초로 식물세포 배양을 통한 항암물질 파클리탁셀을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이소소르비드’, 유전자 치료제 전달체 ‘SENS’를 개발해 글로벌 스페셜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숙취에 좋은 상쾌환, 큐원 설탕 등 일반 소비자에 친숙한 제품도 생산 중이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전략총괄사장은 소명과 비전 발표에서 “100년 전 배고픈 국민을 위해 농장으로 시작한 삼양이 성장과 혁신을 거듭해 반도체와 유전자 치료제 같은 글로벌 첨단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화학과 식품, 의약바이오 등 삼양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전체를 더 건강하고 편리한 삶을 위해 혁신하겠다”고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