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방미에서 러시아 본토 공격용 장거리 무기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귀국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매우,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저녁 연설에서 “우리 군은 올가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달성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로 돌아와 군 지도부와 2시간 30분 간 대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6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승리 계획’을 제시하며 러시아 본토 공격용 장거리 무기 사용 승인을 포함한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확답을 듣지 못했다.
이튿날인 지난 27일에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지만 “모두를 위한 공정한 합의를 원한다”는 원론적인 말만 들어야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 앞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하다”는 말까지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다가오는 람슈타인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재설득할 뜻을 밝혔다. 그는 오는 12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참석한다. 오는 10~13일 방독하는 바이든 대통령도 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