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과대학이 전국 의대 중 처음으로 학생들이 제출한 휴학계를 승인했다. 앞서 정부가 의대생 동맹휴학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해온 만큼 파장이 예상된다.
1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는 학생들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고 전날 서울대 대학 본부에 통보했다. 승인 사실을 의대 교수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대학은 휴학 승인 권한을 대학 총장이 갖는다. 서울대는 이와 달리 학칙에 따라 각 단과대학 학장이 휴학을 승인할 수 있다. 이에 학장이 자체적으로 학생들의 휴학 신청을 승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승인된 휴학은 2024년 1학기에 대한 휴학이다. 의대생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지난 2월부터 집단 휴학에 들어갔다. 교육부가 동맹휴학은 휴학 승인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간 대학들은 학생들의 휴학 처리를 유보해왔다.
서울대 의대가 이번에 휴학을 승인함으로써 다른 의대들도 잇따라 휴학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