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미디어 사역’ 어떻게? “동역자 확보 먼저, ‘하이브리드’ 예배 적극 활용해야”

입력 2024-10-01 15:12 수정 2024-10-01 16:47
CGN 퐁당제작본부장 임영광 목사가 1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열린 '2024 국민미션포럼 목회전략 콘퍼런스'에서 '시대에 맞는 미디어 사역'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윤웅 기자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달하는 시대에 교회의 미디어 사역은 필수다. CGN 퐁당제작본부장 임영광 목사는 1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열린 ‘2024 국민미션포럼 목회전략 콘퍼런스’ 오후 세션 강의에서 ‘시대에 맞는 미디어 사역’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강사로 나선 임 목사는 “복음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교회에서는 더욱 나은 소통을 위해 미디어를 사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교회에서의 미디어 도입은 철저히 소통의 측면에서 고려해야 하며 모든 미디어 사용은 철저하게 수용자 중심, 회중 또는 청중 중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임 목사는 미디어 사역에 적용 가능한 방법을 제안했다. 교회들이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려고 할 때 가장 우선인 것은 자신의 목회 비전을 공유하고 동역할 봉사자나 헌신자들을 확보하는 데 있다. 팀을 먼저 조직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시도하면서 필요한 것을 확장해가는 순서로 가야 한다고 임 목사는 전했다.

또 임 목사는 “스피커와 스크린, 조명 등을 통합적으로 구상하고 세팅해야 하며 영상은 자막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미지 홍수 시대에 사람들의 눈이 높아져 디자인 부분은 반드시 씨름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CGN 퐁당제작본부장 임영광 목사가 1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열린 '2024 국민미션포럼 목회전략 콘퍼런스'에서 '시대에 맞는 미디어 사역'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윤웅 기자

또 임 목사는 온·오프라인 예배가 유기적으로 기획된 ‘하이브리드’ 예배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을 지나며 온라인 교회 또는 예배를 도입한 교회가 늘어났지만, 팬데믹 후 대면 예배 회복이 안 된 것은 온라인 예배를 오프라인 예배의 미봉책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예배 중에 인도자가 온라인 예배자들을 환영하는 말을 건넨다든지 예배와 설교 중에 채팅창을 통한 예배 참여를 유도하는 등 온라인 예배만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교회 홈페이지는 사용자 관점에서 원하는 교회의 기본 정보와 설교 영상 등을 담으며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목회자는 성도를 양육하고 목양하는 것에 집중하고 콘텐츠 제작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지혜도 필요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목회 현장에 접목할 방법으로 임 목사는 “성경 본문에 대한 개요를 잡는다든지 성경의 이해를 돕는 이미지를 창작할 수 있다”며 “설교 영상을 요약해 쇼츠 같은 짧은 형식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다만 결과물에 대해 사실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출처와 창작 방식을 명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디어 사역 관련해 교회들이 연합해 중복으로 투자하지 않고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개념이 중요한 시대”라며 “현실적으로 교회 미디어 사역이 어려운 시대지만 교회들의 연합으로 돌파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