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의 AI 시대 대처법…“예수 안의 인간다움 회복에서”

입력 2024-10-01 15:12 수정 2024-10-01 22:17
레너드 스위트(왼쪽에서 두 번째) 미국 드루대 석좌교수가 1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열린 '2024 국민미션포럼'에서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스위트 교수, 김병삼(만나교회) 한규삼(충현교회) 이기용(신길교회) 목사. 이한형 기자

세계적인 미래교회학자로 꼽히는 레너드 스위트(63) 미국 드루대 석좌교수와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가올 미래, 위기인가 기회인가’라는 주제로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이들은 인공지능(AI) 등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위협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크리스천이 먼저 하나님 형상을 회복하고 예수의 인격을 삶으로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국민일보(김경호 사장)는 1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주경훈 목사)에서 ‘2024 국민미션포럼 DNA 미니스트리 목회전략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 기조 강연자로 나선 스위트 교수는 AI 기술 중심의 미래 시대를 교회가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 기술을 인간이 어떻게 선하게 활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며, 무엇보다 크리스천이 명확히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는 역할을 감당할 때 교회에 미래는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취지다.
스위트 교수가 패널토론자로 나선 한국 목회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웅 기자

스위트 교수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AI를 활용할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온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메타버스’ 세상, AI 세상에서도 여전히 주인이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에 객석에 앉은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였다.

스위트 교수는 이어 “AI를 구세주로 여기는 교회가 등장하는 등 새롭게 창조된 신을 이야기하는 세상에 크리스천이 대처하는 방식은 겁을 먹고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며 “예수님께 초점을 맞춰 ‘예수 사람’이 되는 일에 집중해, 새로운 미래라는 홍해를 가를 때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다”고 격려했다.
이기용 목사가 스위트 교수의 강연을 논찬하고 있다. 윤웅 기자

이기용 신길교회 목사는 스위트 교수의 강연 논찬자로 나서 예수 안의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일에서 AI 시대를 대처하는 해법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예수 안의 진정한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것에서 우리 크리스천이 지닌 경쟁력을 발견한다”며 “교수님 말씀처럼 우리 안에 내재한 ‘작은 그리스도’를 삶으로 살아내고 이를 공허함에 몸부림치는 교회 밖 사람들에게 전한다면, AI 기술에 의해 점점 변질해가는 세상에 어쩌면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위트 교수도 이 목사의 말에 공감하며 “하나님의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존재인 많은 크리스천과 교회가 세상에 악취가 아닌 향기로운 하나님의 호흡을 내보내 예수의 향기를 맡게 해야 한다”며 “하나님 본연의 호흡, 성령의 호흡을 어떻게 회복해 나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김병삼 목사가 이날 패널토론에서 사회를 보는 모습. 윤웅 기자

스위트 교수는 또 AI 시대 속 작은교회나 개척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한 목회 방법을 묻는 김은호 오륜교회 설립목사의 질문에 그 답을 지역사회를 향해 교회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 측면에서 풀어냈다. 스위트 교수는 “우선 교회 개척이라는 표현보다는 ‘그리스도를 심는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며 “예수께서 그토록 사랑하신 예루살렘 성벽을 바라보며 우셨던 성경 속 일화처럼 여러분의 교회가 인근 지역사회를 위해 눈물을 흘릴 수 있을 만큼 사랑하는지 돌아보고, 지역사회가 지닌 낮과 밤 두 얼굴의 모습 모두를 사랑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