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기득권 내려놓고 과감하게 시도하자”

입력 2024-10-01 15:06
안광복 청주 상당교회 목사가 1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오픈세션 '전통적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로'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국민일보가 2024 국민미션포럼 목회전략콘퍼런스에서는 오랜 전통의 교회를 선교적 교회로 탈바꿈시킨 사례가 소개됐다. 1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주경훈 목사)에서 열린 콘퍼런스 오픈세션에서 안광복(청주 상당교회) 임병선(용인제일교회) 목사는 새로운 시각과 담대한 도전을 통한 목회 여정을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안 목사는 선교적 교회론에 대해 ‘교회에서뿐 아니라 세상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해내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지난 9년간 상당교회 체질 개선을 위해 붙잡았던 ‘전략과 계획’ ‘변화와 훈련’ ‘실행과 섬김’ ‘연합과 나눔’ 등 4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상당교회는 6년 전부터 복음·문화·선교를 표어로 정했고 그 정의와 구체적인 목적을 성도들과 공유하며 현장을 탐방했다”면서 “이후에는 예배 사역 사람 공간 등 다양한 변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양육 커리큘럼이나 훈련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사람을 위해서는 젊은 일꾼들에게 기회를 주고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변화가 시작된 후 상당교회는 기존 사역도 선교적 교회의 취지를 살려주고 아웃리치 일터선교사 등 과감한 시도를 통해 주변 이웃과 마을, 세상 속으로 들어갔다. 이는 성도들에게 자긍심을 북돋웠다. 안 목사는 “선교적 교회로 토대가 쌓이면 교회는 다양한 모습으로 영적 네트워크가 가능해진다”며 “시청이나 선교기관 기독 언론사와 쌍방향적인 소통들이 이뤄지고 교회의 선한 영향력의 범위는 더욱 넓어진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용인제일교회 목사가 1일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에서 오픈세션 '전통적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로'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경기도 용인제일교회는 건축을 통해 주민들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간 교회다. 임 목사는 “요즘은 교회가 건축한다고 하면 욕을 먹는다. 이웃이나 다음세대와 단절된 공간이 되기 때문”이라며 “용인제일교회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주중에도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예배당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영아부는 어린이소극장, 유년부는 풋살장, 성가대실은 방송 스튜디오가 됐고 소극장 피시방 무인 편의점까지 마련됐다. 소문을 듣고 주변 대학교 학생들과 유치원 어린이집 각종 동호회에서 교회를 자유롭게 드나들기 시작했다.

임 목사는 “한국교회는 말로만 위기라고 하고 변화하지 못했다”면서 “성경에 죄라고 규정된 것 외에는 뭐든지 시도할 수 있다.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을 향한 담대한 도전을 하자”고 격려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