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불의 정원 7년 6개월만에 불꽃 꺼졌다

입력 2024-10-01 11:17
7년 6개월여 만에 천연가스 불꽃이 꺼진 포항 철길숲 불의 정원.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 철길숲의 명소인 ‘불의 정원’ 천연가스 불꽃이 7년 6개월만에 꺼졌다.

1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남구 대잠동 철길숲 불의 정원 불꽃이 꺼진 뒤 다시 붙지 않고 있다. 천연가스 불꽃이 발화한 지 7년 6개월 20일 만이다.

불의 정원은 2017년 3월 8일 폐철도부지 도시숲 조성을 위해 지하수 관정 굴착 작업 중 지하 약 200m 지점에서 분출한 천연가스가 발화한 불꽃을 이용해 조성했다.

당시 포항시와 포항남부소방서,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에서 진화를 시도했지만, 자연적으로 소화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전문가 자문을 받아 불꽃이 꺼질 때까지 새로운 볼거리로 활용하고 있다.

시는 불꽃을 중심으로 굴착기와 현장을 보존하고 주변에 높이 2m의 방화 유리를 설치했다. 또 가스분출 과정을 담은 안내판과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국내에서 보기 힘든 특색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2017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석유가스연구센터의 ‘포항철길숲 천연가스층 조사 연구’ 결과, 불의 정원 하부 사암층에 약 2만 2113t의 메탄가스가 매장돼 있어 5~10년 후 소멸할 것으로 추정했다.

2021년 1월 이후 기온이 떨어지며 간헐적으로 불꽃이 꺼졌다가 재점화하는 일이 있어 자동으로 점화시키는 자동점화장치를 설치했다. 지금도 미량이지만 가스가 배출되고 있다.

시는 불의 정원의 불꽃이 꺼진 것을 아쉬워하는 시민들을 위해 불의 정원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던 철길숲 불의 정원 불꽃이 꺼져 매우 아쉽다”며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형태로 불꽃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