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2·나이키)가 머리를 숙였다.
2024 프레지던츠컵이 끝난 직후 대회 10연승에 성공한 미국팀을 찾아가 짐 퓨릭 단장과 상대 선수인 잰더 셔플레에게 자신의 욕설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이다.
미국 골프전문매체인 골프위크는 1일(한국시간) “김주형이 일요일 샘 번스와의 싱글 매치를 마친 직후 퓨릭 단장과 셔플레를 찾아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자신의 욕설 발언과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김주형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국팀 일부 선수가 우리에게 욕하는 걸 들었다. 이는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며 “하지만 이것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욕설은 대회 사흘째 오후 포섬 경기 도중에 나왔다는 게 당시 김주형의 주장이었다. 김주형-김시우(29·CJ)조는 셔플레-패트릭 캔틀레이 조를 맞아 접전을 펼치다 1홀 차이로 패했다.
김주형은 “어제 기자회견 때 했던 발언에 대해 얘기했다”라며 “나쁜 의도로 그런 발언을 한 건 결코 아니었다는 뜻을 전했다. 만약 불편함을 느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셔플레와 캔틀레이는 훌륭한 경쟁자라 내 발언이 부정적일 거란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항상 우리 사이에 좋은 스포츠맨십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욕설 발언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더 잘 설명했어야 했다. 셔플레에게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었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정말 그런 의도는 없었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주형-김시우 조와의 포섬 경기가 끝난 후 셔플레는 “나와 패트릭은 그들이 플레이할 때 갤러리들을 진정시키는 등 최대한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라며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동은 결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셔플레는 대회를 마친 직후 김주형의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대신 “김주형이 원한다면 대화는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