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비에서 숙소와 식사까지 무료 제공…‘only 플레이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3일 개막

입력 2024-10-01 07:17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리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자신이 보유한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최경주. KPGA

투어를 대표하는 레전드급 선수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대회가 ‘인비테이셔널’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는 3개의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있다. 잭 니클라우스가 호스트인 메모리얼 토너먼트, 타계한 아놀드 파머를 대신해 유족들이 호스트를 맡은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호스트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다.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메이저대회와 함께 선수들이 가장 출전하고 싶어하는 대회다. 투어의 최정상급 선수들에게만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특급 대회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KPGA투어에도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딱 하나 있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다. 이 대회는 2011년에 출범했다. 현역 선수가 자신의 이름을 건 인비테이셔널 성격으론 아시아 최초다. 현대해상이 공동 주최사로 참여한 것은 2016년으로 올해가 9회째다. ‘선수들을 위한 마음의 대회’가 콘셉트다. 한 마디로 선수들을 위한 대회라는 의미다.

올해 대회는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다. ‘호스트’ 최경주(54·SK텔레콤)를 비롯해 126명이 선수가 우승 상금 2억5000만 원을 놓고 경쟁한다. 우승자에게는 3년간 시드가 보너스로 주어진다.

관전 포인트는 여럿 있다. 그 중 최경주의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경주는 만 54세 생일인 지난 5월19일 막을 내린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했다. KPGA투어 최고령 우승 신기록이었다.

예년보다 1주일 가량 빠른 지난 9월 25일 밤 귀국한 최경주는 “프레지던츠컵 부단장 역할을 하지 않아 일찍 귀국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에는 시차적응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는 없을 것 같다. 컷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팬들께 좋은 경기를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경주는 지난 7월 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인 더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 1승 포함해 ‘톱10’에 6차례 입상하면서 찰스 슈왑컵 상금 순위 6위에 자리하고 있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대회 공식 포스터. 대회조직위

‘디펜딩 챔피언’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의 대회 2연패 및 통산 3승, 2경기 연속 우승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함정우는 지난 2021년과 2023년 대회 우승자다. PGA 2부인 콘페리투어에 도전했다가 빈손으로 돌아온 그는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리다 직전 대회인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최경주재단 골프 꿈나무 출신인 김민규(23·CJ)의 투어 최초 단일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도 관심사다. 현재 8억8466만7469원의 상금을 획득해 이 부문 1위에 자리한 김민규가 2위 이상이 성적을 거두면 전인미답의 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어서게 된다. 단독 19위 이상 성적이면 9억 원도 돌파한다. 이 또한 KPGA투어 최초다.

126명의 선수 전원의 대회 참가비 지원은 물론 야디지북, 다양한 선물로 구성된 구디백을 제공한다. 총상금 12억5000만 원 외에 4500만 원의 예비비를 별도로 마련해 컷 통과 선수 중 61위 이하 선수들에게 균등하게 지급한다.

뿐만 아니다. 선수가 온전히 대회 준비에만 집중하도록 프로암을 개최하지 않는 대신 공식 연습일을 이틀간 진행한다. 선수와 캐디 숙소, 선수 및 가족의 식사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는 개별 맞춤형 브랜드볼 지원한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간식 섭취 및 휴식이 가능한 리프레시존을 코스 내부에 설치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