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역은 3·7·9호선이 교차하는 고속터미널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29일 서울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지하철 중 성범죄 발생이 가장 잦았던 역은 고속터미널이었다. 모두 141건이 적발됐다.
연도별 성범죄 발생 상위 10위권에는 사당, 홍대입구, 강남, 여의도, 신도림, 당산, 교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합정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고속터미널, 2023년과 올해(1~7월)는 홍대입구에서 성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났다.
건대입구와 종로3가는 7월 기준 각각 15건, 12건으로 올해 처음 상위 10위에 들었다.
건대입구는 하루 이용객이 10만명에 이를 정도로 유동 인구가 많다. 종로3가도 1·3·5호선이 지나는 대표 환승역이라 혼잡한 것이 요인으로 보인다.
3년간 절도 사건이 119건으로 가장 많이 일어난 역은 회사원이 몰리는 강남이었다.
종로3가, 사당, 고속터미널, 신논현, 당산, 잠실, 합정, 서울, 공덕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어딘가에 방치된 남의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가는 점유이탈물횡령 범죄는 강남(98건)과 사당(96건)에서 가장 많이 일어났다.
연도별 점유이탈물횡령 발생 상위 10위에는 건대입구, 합정, 홍대입구, 서울, 고속터미널, 종로3가, 신도림, 잠실도 포함됐다.
건대입구는 2022, 2023년 연속으로 점유이탈물횡령 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났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범죄는 모두 3516건으로 2022년 3378건보다 4.1% 증가했다.
범죄 유형별로 점유이탈물횡령 1408건(42%), 성범죄 1230건(36%), 절도 855건(25%) 등 순으로 많았다. 폭행·손괴·철도안전법 위반·장물취득·경범죄처벌법·위계공무집행방해 등 나머지 사건은 모두 23건(1%)이었다.
양부남 의원은 “지하철은 국민이 매일 안심하고 이용해야 할 공간”이라며 “고속터미널, 홍대입구 등과 같이 인파가 몰리는 역에 대한 범죄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가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