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에릭 텐하흐 감독 경질론에 다시 붙이 붙고 있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EPL 6라운드 홈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맨유는 손흥민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토트넘을 상대로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전반 종료 직전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로 밀려 승리를 헌납했다.
EPL 명문 구단으로 군림해왔던 맨유는 올 시즌 초반부터 부진의 늪에 빠졌다. 리그 6경기 기준 구단 역대 최저인 승점 7점(2승1무3패)에 그치며 12위에 머물고 있다. 공격력 난조 또한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6경기에서 5골을 넣은 맨유는 같은 경기수를 기준으로 4골을 기록했던 2007-2008시즌 이후로 가장 낮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맨유는 최근 두 차례 홈경기에서 연속 무득점 패배를 기록했다. 홈에서 득점 없이 연패를 당한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맨유를 이끌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에 현 사령탑인 텐하흐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현역 시절 맨유 주장을 맡았던 개리 네빌은 영국 BBC를 통해 “이번 패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며 “역겹고 수치스러운 경기였다”고 작심 비판했다. 스카이스포츠 평론가 제이미 레드냅은 “텐하흐 감독이 어떻게 사령탑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텐하흐 감독은 이날 자신의 경질론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팀이 하나로 뭉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늘 새로운 경기가 있고 새로운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그쳤지만 텐하흐 감독과의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했다. 맨유가 1992년 EPL 출범 후 8위로 내려앉은 건 처음이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